2020. 12. 4. 00:44ㆍ일상/일상다반사
지난 포스팅에서 성조숙증의 정의와 원인 그리고 성조숙증에 좋은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마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하면 성조숙증 검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저 역시 아이의 한쪽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소아과 방문했을 때 큰 병원에 가서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성조숙증으로 유명한 종합병원의 전문의 선생님 진료 예약을 잡았습니다. 유명하신 선생님은 성조숙증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 예약을 잡아도 한참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두 대학병원의 진료예약을 했다가 먼저 방문하게 된 곳에 계속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럼 성조숙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어떤 검사를 받게 될까요?
성조숙증 검사 진행 과정
1. 키와 몸무게 측정
병원 진료 예약 후 방문하면 제일 먼저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문진표도 작성합니다.
2. 의사 선생님 상담
어떤 게 걱정되는지 신체 변화는 어떤지 등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성조숙증 판단 기준에 대한 설명도 듣고 피검사와 뼈나이 검사를 진행하라고 얘기하십니다. 그리고 다음 결과 들으러 올 때 그 동안 아이의 성장기록(키 변화)를 최대한 자세히 적어서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고요.
3. 성조숙증 검사 진행
피 검사와 뼈나이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 촬영을 합니다.
2차 병원 방문
지난 병원 방문 때 검사했던 피 검사와 뼈 나이 검사를 바탕으로 결과를 듣게 됩니다. 성조숙증을 판단하는 기준은 혈액검사 결과 성호르몬 분비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성조숙증입니다. 나이 기준으로는 만 8세이고요. 제가 병원을 방문한 건 8세(만 7세) 때였습니다. 호르몬 수치 결과 성조숙증 판단 기준보다는 성호르몬 수치가 적기는 하지만 성호르몬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라 애매한 상황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어쭤봤더니 우선 지켜보면서 몇 달 후에 재 검사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그 때는 아침부터 금식하면서 정확한 수치 판단을 위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네 번이나 혈액 채취를 해야 하는 검사였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기록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알려드렸습니다. 병원 다니는 동안은 병원에서 계속 키와 몸무게를 측정했고요. 벌써 6년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도 핸드폰에 그 때 기록해놓은 키 변화 상황이 있습니다.
3세 4월 81
7월 85
10월 89
4세 1월 93.1
4월 94.5
7월 95
10월 98
5세 1월 100.1
4월 102.6
7월 103.8
10월 106.4
6세 1월 108.6
10월 114.3
7세 1월 117.2
4월 117.8
7월 120
10월 123
8세 1월 125. 1
성조숙증 때문에 병원을 1년 넘게 다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키가 또래 크는 거에 비해 많이 크고 있고 뼈나이도 두 살이나 빠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키와 아이의 현재 뼈 상황을 고려해서 최종 키가 160cm가 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었고요. 계속 성조숙증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지표들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세 달마다 병원 다니며 재검, 재검을 계속 했었습니다. 그리고 성조숙증 판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성호르몬 수치가 낮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이 원하실 경우 성호르몬 억제주사를 맞을 수 있고 대신 비용은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꽤 비싸다고 하셨습니다. 한 번 맞기 시작하면 몇 년(대략 4~5년)을 맞아야 하고 매달 1회씩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성호르몬 억제주사를 맞을 경우 나중에 불임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냥 계속 추이만 지켜보며 성조숙증에 좋지 않은 음식 노출을 줄이려 노력했고요. 만 8세가 되는 2학년 즈음에 예약을 잡았었고 그 때 최종 결정을 하려고 했는데 그 때 메르스가 퍼진 상황이어서 과감히 병원 진료를 취소하고 성호르몬 억제주사를 맞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대신 초경을 하더라고 1~2년은 더 클 수 있다. 성조숙증의 경우 생리가 빨리 터질 경우 아이는 어린데 그 뒤처리가 어려워서이지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나름 위안이 되었고요. 그럼 언제 초경을 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쑥~쑥~크고있으니 크고 있을 때 더 키를 키우자라는 데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고 초등 졸업시점까지 쭉 다녔습니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음에도 저도 엄마가 처음이고 또 만약 내 결정이 틀린 거면 어떡하나하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의 최종키가 160cm도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고요. 종종 초등학교 2학년이 초경이 터져서 생리때마다 엄마가 학교에 가서 뒤처리해준다더라. 누구는 3학년인데 생리가 터졌다 등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 무척 불안했고요. 매년 아이가 한 해 한해 자랄수록 3학년이 끝났을 때 우선 다행인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마음속으로 외쳤고요. 4학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초경을 5학년 자기 생일을 지난 후에 딱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늦게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것도 감사하다 싶었습니다. 그 당시 키는 160cm를 조금 넘긴 상황이었고요. 확실히 초경 시작하고 키크는게 거의 제로느낌이었어요. 지금 키가 164cm 전후인것 같은데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고요.
큰 아이 친구 중에는 2학년 때 엄마가 머리 정수리에서 쩐내가 난다며 병원갔는데 가자마자 왜 이리 늦게 왔냐고 하면서 바로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혔고 그걸 맞은 후로 확실히 키가 안 자란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예는 큰 아이 친구 언니가 주사 맞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주사 끊었더니 딱 1년 후에 생리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키는 그 친구도 160cm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성조숙증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잘 생각하시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우선은 검사를 받아보고 결정하셔야겠지요. 수치가 성조숙증이면 주사를 맞히는 게 나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저처럼 성조숙증은 아니지만 조금 성장이 빠른 경우라면 성장하고 있을 때 최대한 키 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래된 이야기라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었는데요. 성조숙증으로 고민하고 계시는 많은 부모님께 도움이 되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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